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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9.04.21 [영화]쌍화점(Ssanghwajum.2008.Repack.SCR.XviD)
Gongha2009. 4. 21. 19:38


한국사에 대해 공부해본 사람이라면 고려 원간섭기 공민왕의 업적에 대해 잘 알고 있을 것이다.
공민왕은 친원세력을 숙청하고, 관제를 개편하는 등 자주적인 정책을 펼친 임금으로 기억된다.
그러나 공민왕은 자제위라는 친위부대를 육성하여 그 소속 젊은 남자들과의 문란한 생활을 했다는 얘기 또한 한번 쯤 들어봤을 것이다.
얼마 만큼의 역사적인 사실에 근거한 얘기인지는 확인해보지 못했으나 한국사를 가르치는 선생들이라면 모두들 알고 있는 사실임에 틀림없다. 하지만 이 또한 조선 건국 세력이 자신들의 조선이라는 새 왕조 개창에 대한 정당성을 확보하기 위하여 과장되게 포장하였다는 설 역시 존재한다.
백과사전에서는 왕권을 강화하고 원나라에 빼앗긴 땅을 회복하기 위한 인재를 양성할 목적으로 궁중에 설치한 인재양성기관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영화는 자제위의 이러한 긍정적인 역할과 부정적인 면을 모두 보여주고 있다. 또한 역사적 사실과 허구를 적절하게 배합해놓은 작품이므로 영화 속 내용을 그대로 믿는 어리석음은 경계해야 할 부분이라 할 수 있겠다.


고려 공민왕때의 궁실의 상황을 이해하는데 도움이 될만한 영화
[쌍화점]...
영화속 자제위의 수장과 공민왕 그리고 왕비간의 심리전개 묘사가 뛰어났다.
국문학사적으로도 그 가치가 높은 고려가요 중 <가시리>와 남녀상열지사로 조선사회에서 배척되기도 했던 <쌍화점> 같은 작품들이 궁중에서 연회되는 모습을 재연했고, 서예와 그림에 능했던 공민왕의 천산대렵도에 대한 배경지식 또한 습득할 수 있었다. 그리고 원간섭기 조정 대신들의 왕을 암살하려는 모습 등 당시의 시대상황도 잘 읽을 수 있는 영화였다.

여기에 동성애관음증이라는 코드도 적절하게 잘 조화되어 관객의 시선을 사로잡은 영화라고 생각된다.

[바람부는 날이면 압구정동에 가야 한다] 로 유명한 유하 감독의 2008년 작품 [쌍화점]은 감독의 전작 [비열한 거리 (2006)]에서 볼 수 있었던 배우 조인성을 다시 관객과 마주하게 했다. 조인성이라는 배우를 아끼는 감독인 듯 하다. 마치 장진 감독이 정재영이라는 배우에 대해 무한신뢰를 보내듯이...
주진모의 눈빛 연기, 그리고 송지효와 조인성의 뜨거운 정사신이 인상적이었던 영화 [쌍화점]
주진모는 이 영화를 통해 지난 제45회 백상예술대상에서 영화부문 최우수연기상(男)을 타는 영예를 차지하기도 했다.
[색즉시공 2]에서는 그렇게 줄 듯 말 듯 아끼더니 이 영화에서는 과감하게 벗어주는 송지효의 모습에 '푸웁'하고 품었다는....임창정이 무척이나 안돼 보였던 영화였던지라...
관객들로부터의 평점은 그리 높지 않은 듯 하나 개인적으로 역사에 관심이 많기에 고려 후기 정치상황에 대한 이해의 폭을 넓힐 수 있는 기회를 얻은 것에 만족하여 후한 점수를 주고 싶다.


별점평가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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