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56년 정부통령선거에서 나타난 국민들의 야당지지 성향과 투표결과를 분석한 이승만 정권은 정상적인 선거를 통해서는 승산이 없음을 깨닫고, 1960년 정부통령선거를 처음부터 관권을 동원하여 부정하게 치를 계획을 세웠다.
내무부장관 최인규(崔仁圭)를 중심으로 공무원을 총동원한 부정선거 음모의 내용은, ① 4할 사전투표(事前投票), ② 3인조에 의한 반공개(半公開) 투표, ③ 자유당의 완장부대 동원으로 유권자 위협, ④ 야당참관인 축출, ⑤ 유령 유권자의 조작과 기권강요 및 기권자의 대리 투표, ⑥ 내통식(內通式) 기표소의 설치, ⑦ 투표함 바꿔치기, ⑧ 개표 때의 혼표(混票)와 환표(換票), ⑨ 득표수의 조작 발표 등이었다.
이러한 음모는 정의감에 불타는 한 말단 경찰관이 부정선거지령서의 사본을 민주당에 공개함으로써 백일하(白日下)에 폭로되었다. 그러한 때 조병옥이 미국에서 급사(急死)함으로써, 이승만의 4선(四選)은 거의 확실하게 되었으며, 노령인 이승만의 유고시 대통령직 계승자인 부통령 당선자에 대해 관심이 집중되었다. 3월 17일 이승만 ·이기붕 후보가 80%가 넘는 높은 득표율로 당선되었음을 발표하였으나, 국민들은 아무도 믿지 않았다. 그것은 선거가 아니라 선거라는 미명(美名) 아래 행해진 국민주권을 유린하는 행위였고, 국민에 대한 배신행위에 불과하였기 때문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