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 대통령 오재(五齋)가 있던 날 조계사 풍경
작성 : 2009/06/26 08:23
엉뚱한 곳에서 일이 끝나는 바람에 시간이 많이 남았다.
하여 나도 모르게 자연스럽게 조계사로 향했다.
백팔배나 할 마음이었는데...
왠일인지 사람들이 웅성웅성 하며 많았다.
여전히 일주문 앞은 서명받는 분들로 인해 분주해보였다.
노무현 대통령 추모
오늘이 오재(五齋)였다.
사찰 안으로 들어갔더니 오재 의식은 진행중이었고 나는 뒤늦게 참여한 셈이었다.
어제는 보이지 않던 추모물도 세워져 있었다.
의식이 모두 끝나고 마이크를 통해 들려오는 스님의 목소리를 들었다.
노건호씨가 많은 불자들에게 감사한 마음을 전하기 위해 조계사를 찾았다는 말씀을 하셨다.
그러고보니 기자들도 꽤 많이 나온 것 같았다.
들어갈 엄두조차 내지 못하고 바깥쪽에 앉아있다가 급히 일어나 노건호씨 가까이에서 한번 보려고 사람들은 몰려들고 있었다.
스님들 중에는 외국인 스님도 눈에 띄었다.
노건호씨의 감사하다는 인사가 끝난 후 바깥쪽으로 나오는 인물들 가운데 꽤 유명한 이들이 보였다.
문희상 국회 부의장을 비롯한 민주당 정세균 대표, 이강래 원내대표, 박지원 의원 등 주로 민주당측 국회의원들이 법당안에서 우르르 쏟아져 나오고 있었다.
한명숙 전 총리, 정토원 원장도 함께 자리하셨다.
노건호씨는 우려했던 걱정스러운 얼굴은 아니었다.
그러나 마음속에는 칼날을 갈고 있지 않을까?
아버지의 서거를 몰고온 이들과 같은 하늘 아래에서 살아간다는 삶 자체가 얼마나 이가 갈릴까?
조계사를 찾은 많은 불자들은 박수를 힘껏 쳐주면서 '노무현'을 외치기도 하고, '힘내세요'라고 용기를 불어 넣어주고 있었다.
노건호씨는 안내하시는 분의 말씀에 따라 이곳 저곳으로 왔다 갔다 하는 것 같았다.
아마도 감사의 인사를 전하려는 것 같았다.
자리를 떠나시는 이강래 원내대표님과 악수하며 '민주당이 힘내야 합니다'라고 간곡히 부탁드렸다.
그리고 노건호씨도 떠나고..
귀가 하다가 우연히 본 마음에 드는 인물들 몇 분이 보였다.
천정배 의원, 이종걸 의원, 김근태 전 의장 등...
운하백지화국민행동 회원들과 얘기를 나누는 모습에 잠시 멈춰 모습을 핸드폰에 담았다.
이종걸 의원님을 찍을 때 나름 포즈를 취해주신 것 같은데 ...
뭐 핸드폰으로 찍는 건데 저리 심오한 표정을 만들어주셨을까?
^^;;
이렇게 회의를 하신 후 내린 결론이 27일 시청광장에서 시민들이 무사하게 모일 수 있도록 미리 자리 선점하자는 것이었나보다.
( 참고글 - 이종걸 의원님께서 아고라에 올린 글 : 다시 서울광장입니다 http://bbs1.agora.media.daum.net/gaia/do/debate/read?bbsId=D115&articleId=707499 )
아래는 운하백지화국민행동 측에서 주신 뻥튀기와 포장 비닐에 붙어있던 스티커...
아이디어 하나 끝내주는 듯...
MB는 뻥쟁이
STOP
운하보다 더 나쁜
4 대강 삽질 사업
6월 27일(토) 4시 서울광장으로
"생명의 강을 지키기 위해 모여주세요"
운하백지화국민행동 www.nocanal.org
위의 사진은 오재때 조계사 대웅전 안에 차려놓은 음식을 찾아와 약과를 한 입 물고 있는 참새...
(이미지 출처: http://pic.knowhow.or.kr/main/view.php?pri_no=1246012153&start=0&pic_start=20)
이 참새가 노무현 대통령의 또다른 모습은 아닐까?
(이미지 출처: http://bbs1.agora.media.daum.net/gaia/do/debate/read?bbsId=D003&articleId=2813201)
59주년 맞이하는 6·25에...
작성 : 2009/06/25 19:04
올해로 59주년을 맞이하는 6·25 한국전쟁
종로에는 어르신들이 많았다.
노무현 대통령 서거이후 주중에 시간 나면 한번은 꼭 찾아가는 조계사..
대웅전은 들어가지 않는다. 대웅전 부처님께는 지나가는 길에 합장만 하고 곧바로 미륵 부처님이 계신 극락전으로 간다.
매주 금요일마다 시간 맞춰가면 더 좋겠지만 도저히 시간을 맞출 형편이 못되다보니 이렇게라도 떠난 님께서 좋은 곳으로 가셨으면 하는 바람을 부처님전에 빌 수 밖에 없다.
일주문 바로 아래에선 '정조대왕 효행유적지 보존 범국민연합' 회원들이 주택공사가 경기도 화성 정조대왕의 효행유적지내 대형 아파트 단지를 조성하는 것과 관련하여 반대 서명을 받고 있었다.
이번 달 초부터 시작한 것 같다. 지난 5월 23일 노무현 대통령 서거 이후 며칠 후에 찾아간 조계사에서는 보지 못했으나 영결식이후 찾아갔을 때는 서명을 했으니 4주째 서명을 받고 있는 것 같다.
이곳에서 받은 유인물에 의하면, 범국민연합이 추진하는 아파트 단지 조성 반대운동의 핵심은 정조의 처음 장지[初葬地]에 해당하는 곳이 개발지역에 포함되어 있다는 내용이었고, 추후에 초장지를 발견했다 하더라도 이는 우리 후손들이 사적지로 지정하여 보호해야 할 문화유산이기 때문에 개발지역에서 제외하라는 내용이었다.
(자세한 내용 : http://www.beopbo.com/article/view.php?Hid=61580&Hcate1=1&Hcate2=9)
지난 주부터 보이던 '운하백지화국민행동' 소속 회원들이 조계사 앞에서 오늘도 서명을 받고 있었다.
보아하니 천막도 설치되어 있고 꽤 많은 분들이 이 운동에 관심을 갖고 계신 듯 하다.
국가에서 추진하는 정책이 국민들의 뜻과 다른 길로 가면 거리로 나오는 국민들은 그 만큼 늘어난다는 것을 새삼 깨닫게 되는 순간이었다.
지난 주에도 조계사 갔다가 서명하고 모금함에 지폐 한장 넣었는데...오늘도 보이기에 지폐 한장 넣었다.
(지갑이 얇아서 많이는 못넣었다... -.ㅡa)
27일에 서울광장에 나와달라고 하던데...주말에는 꼼짝할 수 없는 처지라서 아쉽다. 암튼 많은 분들 수고하고 계신다.
오늘 백팔배를 하면서 대한민국의 민주주의가 더욱 더 활짝 꽃피고 국민들이 바라는대로 국가정책이 펼쳐지길 간절히 기도했다. 노무현 대통령 49재까지의 추모하는 마음을 잊지 않고 나의 영웅 노짱을 영원히 기억하고자 그를 위해 기도드리는 이 시간이 요즘 나의 일상에서 가장 행복하다.
대충 시간을 재어보니 15분 정도 소요되는 것 같았다. 예전 삼천배 할 때를 떠올려보면 정말 어설픈 행동과 마음 씀씀이다. 체력이 예전과 다름을 느낀다.
체력만이 변한 것은 아닌 듯 하다.
중도를 지향하는 필자가 점점 좌측으로 좌측으로 이동하려는 태도를 취하는 요즘의 모습은 분명 mb정권의 정책 추진에서 비롯된 것이다.
여기 저기 각종 시민단체들과 국민들이 들고 일어나는데도 '나몰라'라 하고 국민의 뜻과 정반대의 길을 추구하는 현 정권은 정말 국민을 두려워하지 않는 정부임에 틀림없다.
이란 사태를 보면서 우리나라도 저렇게까지 가지는 않아야 할텐데 하는 생각을 많이 하는 요즘이다.
이란 관련 보도를 접하면서 80년 5.18 당시의 사진들이 자꾸만 오버랩되는 것은 필자만의 느낌이 아닐 것이다.
'정신차려라! 실용정부야~'
요즘 광고로도 나오던데...
'OOO야 도와줘~'
'노짱님 도와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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