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아가신 친지 분들이 간혹 꿈속에 등장하곤 한다.
살아계신 부모님께서 등장할 때도 있다.
그런데 이 꿈이 특별하게 좋고 나쁨으로 명쾌하게 나누기 힘들 때가 있다.
이 경우 꿈해몽을 어떻게 해야 할 지 잘 몰라 무조건 복권을 사곤 한다.
물론 필자 나름대로의 꿈해몽이긴 하지만 좋은 꿈이었다면 행운이 올 것이고, 나쁜 꿈이었다면 액땜을 대신하여 부적을 샀다고 생각하면 그만이기 때문에 이런 행동을 한다. 아직까지는 현실에서 그리 나쁜 일이 벌어지지 않았으므로 이러한 행동은 꽤 오래토록 지속될 듯 하다.
주변에서 대통령과 관련된 꿈을 꾸면 봉건시대 임금님 꿈을 꾼 것과 같은 것이므로 행운을 가져다 줄 것이라 하여 복권을 사곤하는 모습을 볼 수 있다.
필자는 다른 많은 통치자들과는 달리 노무현 전 대통령을 꿈속에서 자주 뵙곤 한다.
대선 후보 경선 때도 꿈에 등장해서 지금은 잘 기억나지 않지만 의미있는 한마디를 던지고 사라졌는데 대선 후보로 딱 결정되어, 당시 노짱을 지지하던 필자는 노짱이 꿈에 나타나면 길몽이라 생각하게 되었다. 당시 복권은 사지 않았던 것으로 기억한다. 복권이 주는 희망과 노짱의 대선 경선 승리를 맞바꾸고 싶지 않았던 까닭이다.
TV-CF 1편 <눈물>(2002.11.27)
노무현의 눈물 한 방울이 대한민국을 바꿉니다.
[동영상 출처] mms://vod.president.go.kr/cwd/021127-cf.wmv
노무현 대통령 취임연설(2003.02.25)
취임연설에서의 당당하던 모습
[동영상 출처] mms://mhroh.hvod.nefficient.co.kr/mhroh/cwd/030225-inaugural.wmv
대통령 당선 이후 재임기간에도 꿈에서 뵈었다.
솔직히 대선이 끝난 이후에는 정치에 대한 관심이 대선 기간과 비교해봤을 때는 거의 없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참여하지 않아도 우리나라의 민주주의가 그 이전 대통령들에 비해 훨씬 성숙한 모습을 볼 수 있었고 대통령을 욕해도 누구하나 터치하지 않는, 우리사회의 권위주의가 많이 사라지고 있음을 느꼈기 때문이다.
그리고 탄핵이 있던 즈음해서 또 한번 꿈속에서 만났던 것으로 기억한다.
그 당시 필자는 또 다시 정치에 관심을 가지지 않으니 탄핵이라는 부끄러운 일이 발생한 것이라는 생각에 그 즈음 많은 국민들과 같은 마음으로 현실 정치에 관심을 가지며 웹에도 글을 남기는 등 많은 노력을 했었다.
꽤 오랜 기간동안 권한이 정지되어 있었지만 노짱은 다시 최고 통수권자로 복귀했고 국민들은 안정을 찾아갔으며 필자 또한 정치권에 대한 과열된 관심을 접고 일상으로 되돌아가 평범한 생활을 했다.
그리고 퇴임 즈음해서 한번 더 꿈을 꿨고, 이때는 복권도 샀다. 결과는 꽝이었다.
그래서 속으로 생각했다. '퇴임하여 힘이 없어서 일까?' ㅎㅎㅎ
오늘 아침(2009.05.12) 너무도 생생한 상태에서 꿈을 깼다.
노짱과 유시민 전 장관, 그리고 필자가 아는 지인과 넷이서 거나하게 취하도록 술을 마신 후 여러 이야기를 나누었다.
필자의 느낌은 좋았다. 너무도 밝고 호탕하게 웃으시며 자신있는 목소리로 우렁차게 얘기하시는 모습과 함께 한 이들 모두가 즐거워 하는 그 꿈속 상황을 잊을 수가 없다.
하여 이번 검찰 조사와 관련하여 좋은 신호가 아닐까 조심스럽게 예상해본다.
아님 현실을 잊기 위한 노짱의 노력이었을까?
이번에 필자의 꿈이 후자라면 필자는 노짱님을 다시는 꿈에 모시고 싶지 않다.
또다시 꽝이면 정말 안된다. 국민들 들고 일어날 지 모른다.
워낙에 도덕적인 가치를 중시했고, 모든 것을 다 주어도 이 도덕적인 순결만큼은 마지노선으로 인식되는 노짱인지라 지금까지의 상황만으로도 충분히 타격을 입었다.
제발 백색 부패 정도로 이해할 수 있게 되길 희망해본다.
그렇다고 해서 노짱의 도덕적인 가치마저 예전 그대로인 상태로 인정하겠다는 것은 아니다. 이미 말했듯이 충분한 도덕적 치명타를 입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필자는 계속 지지한다.
아래 보이는 동영상을 보면 노짱이 살아온 삶의 파편들이 담겨있다.
정치인이 되기 이전부터 옳다 생각하는 일에는 고집스럽게 지켜나가는 행동은 많은 약자들에게 희망을 주기에 충분했고 그의 이러한 모습은 훗날 민주당 대선후보 국민경선 광주대회에서의 돌풍을 몰고오기에 충분했다.
아직까지 노짱처럼 권위를 탈피하고 민주주의 기본 가치를 존중했던 대한민국 대통령을 만나보지 못한 것 같다.
노짱을 비롯한 가족들의 검찰 수사에 대한 국민 여론이 검찰의 주장보다는 노무현 전 대통령에 더 호의적인 이유는 아마도 이러한 면 때문일 것이다. 여기에 더해 퇴임이후 고향으로 귀향한 최초의 대통령으로 기록되며 노짱의 고향 마을은 대한민국에서 가장 유명한 마을로 자리 매김을 했다.
필자도 이벤트에 참여하고 당첨되어 구매해서 맛본 바 있는 봉하오리쌀이라는 친환경 농법을 활용한 쌀 수확은 우리 농촌이 지향해야 할 방향을 제시하기에 충분했다. 그리고 생태 하천을 비롯한 농촌에 대한 각별한 애정은 많은 자원봉사자들을 봉하마을로 발걸음하게 하였고 대단히 성공적이었다고 본다. 요즘 MB 정권에서 추진하는 하천 정비사업과 비교되는 대목이라 할 수 있다.
과연 자연 환경과 조화되는 상생을 위한 노력을 전직 대통령인 노짱과 현직 대통령인 MB 중 누가 더 많이 해왔을까?
서민들을 위한 복지예산과 관련해서는 입만 아프다.
대폭 축소시킨 복지예산으로 인해 방과후 학습에 의존할 수 밖에 없는 저소득층 자녀들이 갈 곳이 없어져 방황해야 하는 상황을 보도한 시사 교양 프로그램은 노짱에 대해 다시금 생각하게 해주는 기회를 제공해주었다.
경제 위기 대처에서도 확연하게 차이나고, 세계 강국과의 국제 외교에 있어서는 속된 표현으로 쪽팔리는 상황으로 치닫고 있다 할만 하다.
법과 원칙을 노짱과 MB 모두 강조했고 중시했다.
하지만 한 쪽은 국민들이 욕하도록 내버려뒀고, 한 쪽은 그 욕을 하지 못하도록 입을 막는데 급급한 모양새를 취하고 있다.
국제사회에 북한의 인권에 대해 말하면서 정작 대한민국의 인권을 말할 때는 법과 원칙을 강조하며 인권을 무시하고 있다.
정치, 경제, 사회, 문화, 등등 어느 한 분야 참여정부와 비교하여 MB 정부가 더 낫다고 생각되는 부분을 찾지 못하겠다.
자주국방을 강조하며 국산 군사 무기 개발에 공을 들였던 노짱과 다시금 미국의 우산 아래로 들어가려는 MB
좌파정권으로 인해 우리 사회에 이념 갈등만이 존재한다던 참여정부와 달리 뉴라이트를 비롯한 몇몇 보수 수구세력 외의 모든 국민을 적으로 만들어버린 MB의 실용정부...
과연 실용을 추구한 정부는 어느 정부인가, 반문하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이다.
대통령 측근을 비롯한 친인척 비리와 관련해서도 이미 MB 정부는 많은 타격을 받았으나 대수롭지 않게 여긴다. 그리곤 노짱에게만 도덕이라는 잣대를 들이댄다. 권력이 집중되는 대통령제라고는 하지만 국민들을 향한 너무도 안이한 생각과 대처는 기가 막힌다.
미국산 쇠고기를 먹으라고 수입해놓고선 청와대에서 미국산 쇠고기 요리를 먹었다는 뉴스 기사 한 번 접해보지 못했다.
아이들의 건강에 해가 될 수도 있는 광우병 의심이 해소되지 않은 쇠고기를 먹이지 못하겠으니 수입을 재고해달라는 유모차 부대에게 배후가 누구냐고 묻는 정권, 언론장악 위해 KBS, YTN에 낙하산 인사를 기용하며 수구꼴통의 전형이라 할 수 있는 조중동과 쿵짝쿵짝 하는 모습은 치가 떨린다. 약자들을 위해 글을 남긴 누리꾼을 잡아들이는 모습에서 이제는 입닥치고 찌그러져 있으라는 전두환식 통치 스타일마저 보여준다.
노짱의 대통령 재임시절의 말을 빌려본다. 바로가기
혹자는 말한다.
'대통령 한 사람 바뀌었을 뿐인데...어떻게 나라가 이 지경이 될 수 있는가?'
MB정권의 철학의 부재가 불러온 2009년 대한민국의 모습은 향 후 남아있는 MB 임기동안 국민들은 어떻게 지내야 할지 걱정해야 하는 암울한 상황이다.
하루 속히 대한민국호가 풍랑속에서 헤쳐나와 평온한 바다를 항해하기 위해서는 현 정부의 철저한 자기반성과 그에 걸맞는 행동이 뒤따라야 할 것이다.
노무현 당신 때문에 행복했습니다
[동영상 출처] http://kr.youtube.com/watch?v=2VFH2lKwDps&feature=related
위의 아기와 함께한 노짱 이미지 [출처] 노무현의 사람사는 세상
그외 이미지 [출처] http://minihp.cyworld.com/24405832/230795228
위의 바로가기의 [출처] http://image.dcinside.com/data2/gallery/accident/2007/06/11/2039429219_12e304a7_EBB680EB8184EB9FACEC9AB4ECA484EC958CEC9584EC95BCECA78021.swf
[참고 url]
노무현 대선 후보 TV-CF
http://gongha.egloos.com/6039073
'Gongha' 카테고리의 다른 글
▶謹弔◀ 노무현 대통령 서거 (1) | 2009.05.23 |
---|---|
2009.04.07 집앞 벚꽃 (0) | 2009.05.15 |
[19금] 야동, 그리고 AV스타 아오이 소라(Sola Aoi)에 대한 단상 (2) | 2009.05.09 |
이종걸 의원의 원내대표 선출을 희망하며... (0) | 2009.05.06 |
법과 원칙을 노래하는 현 정부... (0) | 2009.05.0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