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log2009. 4. 24. 02:59


아는 이들은 다 아는 인터넷 논객 미네르바.

억울하게 감옥에 갇혀 재판을 진행했고, 1심에서 무죄 판결받고 풀려난 박대성.
(법원, 검찰, 변호인, 언론 모두 '박대성 = 미네르바' 라는 공식을 당연시 하는 상황이다)
검찰에서는 항소할 것이라고 했는데...
판사가 판시한 부분을 검찰에서 뒤집기는 거의 불가능해보인다.
공익을 해할 목적을 증명하는 것이나 미네르바의 글로 인해 시장에 투입되었다는 국가경제의 안정화 자금의 수치화 자체가 어려울 것이기 때문이다.

애초 구속수사감이 아니었다.
솔직히 수사를 한다는 것도 자유민주주의를 채택한 국가인 우리나라에서 어울리지 않는 전근대적인 발상이었다.
70, 80년대 밀어붙이기식 통치를 2009년에 적용하려고 하니 게 먹히나...

표현의 자유라는 헌법적 가치를 법률로 막아보려는 발상이 우습지 않은가.

일단 박미네르바의 무죄 판결을 누리꾼의 한 사람으로서 환영하는 바이다.
인터넷을 이용하는 누리꾼들에게 재갈을 물리려는 현 정부의 태도는 너무도 마음에 안든다.
사이버모욕죄를 신설하려는 노력을 보이는 등 사이버법에 대한 누리꾼들의 토론이나 동의없이 일단 만들고 보자는 식의 접근이 특히나 그렇다.

정부의 언론통제 정책 가운데 하나인 인터넷 매체 길들이기로 인해 그간 토론 광장 아고라를 제공하고 있는 포털사이트 Daum은 안쓰러운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Daum 초기화면에서의 컨텐츠에 접근하는 메뉴의 변화(이동)가 있었으며, 회원을 보호해주지도 못하는 무기력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사실상 정부의 명령에 따르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 포털 사이트이다. 그나마 SK컴즈나 NHN보다는 낫다고 판단된다.

말이 정부 혹은 검찰의 논리로 인한 허위사실 유포이지 정말 미네르바의 글이 허위사실인지 의문이다.
또한 법원의 판결처럼 미네르바가 과연 공익을 해할 목적이 있었을까?
필자는 결코 아니라고 본다.


이쯤해서 화제를 돌려 주제에 접근해보면...
미네르바가 검찰에 구속된 이후 많은 누리꾼들 사이에 미네르바가 미네할배가 맞는가에 대한 논쟁이 불붙었고,
그의 검찰답변서 작성과 함께 이 논쟁은 더욱 가열차게 진행되었다.
이러던 것이 그의 무죄판정과 함께 풀려나면서 각종 언론과의 인터뷰를 하는 모습을 보면서 진위 여부에 대한 논쟁은 그 끝을 알 수 없는 화두가 되었다.

과연 박미네르바가 우리가 아는 일명 고구마파는 할배가 맞는 걸까?
필자는 아니라는데 훨씬 많은 가능성을 둔다.
물론 미네르바라는 필명으로 글을 쓴 이들이 2人이상의 그룹단위였다면 박미네르바는 그 중 한명일 수는 있겠지만,
그 동안 미네르바의 글을 미네할배의 글이라 여겼던 많은 글들을 곰곰이 되새김질 해볼 때면 박미네르바는 미네할배가 될 수 없음은 너무도 자연스러운 일이라 생각한다.

이미 아고라 경방의 많은 분들이 박미네르바가 왜 미네르바가 아닌 지에 대한 분석의 글을 올려두었다.
필자의 경우, 처음 검찰에 구속되었을 때, 사실 그 때부터 '이 사람은 미네할배가 아니다'라는 확신을 갖게 되었다.

물론 이런 필자의 판단 역시 옳지 않을 수 있다.
그의 학력이나 배경에 대해 전혀 모르는 상태에 있었다 할지라도 박미네르바는 미네할배가 아니라고 생각한다.
미네르바의 글에서는 50년 이상의 삶을 살아온 한 인간의 고뇌와 타인에 대한 배려, 국가에 대한 애국심 등 많은 이들에게 귀감이 되며 공감을 하게 만드는 강한 힘이 있다.
하지만 이번에 무죄 판결을 받은 박미네르바가 나이든 할배 흉내를 냈다고 생각하기에는 어려운 상황을 전개하고 있다.
그의 글이 올라와봐야 확실하게 판단하겠지만, 인터뷰를 통해서 자신의 생각을 전달하는 요즘의 박미네르바는 결코 미네할배라 생각되지 않는다.

박미네르바가 미네할배임을 증명하는 방법은 간단하다.

아고라 논객 원조smile님의 글에 답변하면 문제는 해결된다.
오래 전에 미네르바님과 이메일을 주고 받았던 사실을 이메일 편지함을 화면캡쳐하여 누리꾼에게 공개했다.
박미네르바가 미네할배라면 메일을 한통 보내어 내가 미네할배, 진짜 미네르바라고 얘기하면 되는 것이다.
하지만 박미네르바가 원조smile님의 글에 답변하거나 이메일을 보낼 수 있을까?

또 한가지의 방법은, 아고라 경방에 예전 미네할배를 느낄 수 있는 글 하나를 작성하여 올리는 것이다.
물론 이 방법에는 또 다시 많은 누리꾼들의 찬반논란으로부터 자유롭지 못할수도 있다.

또한 나와 같이 미네할배가 따로 존재한다고 생각하는 누리꾼들은 미네할배가 직접 나서달라고 요구하는 상황이 전개될수도 있다. 아무리 박미네르바가 미네할배라고 얘기한다 할지라도 그에 대한 신뢰에 대해선 '글쎄요?' 정도가 될 것이다.
거짓말을 밥먹듯이 하는 높으신 자리에 있는 정치인들 덕분인지...
어느새 우리네 서민들은 타인을 믿지 못하는 불신의 시대를 살고 있는 듯 하다.

아래 오마이TV(http://www.ohmynews.com/NWS_Web/OhmyTV/index.aspx)에서 한 시간 남짓 인터뷰한 동영상을 함께 첨부해본다.

어차피 미네르바 진위 여부에 대한 판단은 웹상의 각종 글이나 정황, 그리고 동영상을 접하는 이의 몫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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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공하™